하나증권은 2026년 2월 9일 발행한 리포트를 통해 두산에너빌리티의 목표주가를 기존 97,000원에서 165,000원으로 70.1% 상향 조정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이번 목표주가 상향은 소형모듈원자로(SMR) 전용 공장 착공 가시화와 양산 능력 확대에 따른 적정 가치 재평가를 반영한 결과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폭발적인 전력 수요 증가로 인해 원자력 및 가스터빈 인프라의 가치가 급격히 상승하고 있는 시점이다.
하나증권 리포트 핵심 요약 및 목표주가 상향 배경
유재선 애널리스트는 두산에너빌리티의 기업 가치를 산출함에 있어 단순한 수주 기대를 넘어 실제 생산 능력(Capacity)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형 원전 파이프라인이 장기적으로 구체화되는 가운데, 공급 가능한 시장에서 실제 건설 계약으로 이어지는 프로젝트가 많아질수록 밸류에이션 정당성이 강화될 것이다. 특히 SMR 시장의 경우 기술력을 넘어선 양산 능력이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두산에너빌리티는 글로벌 SMR 파운드리(위탁생산)의 선두 주자로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하나증권이 제시한 목표주가 165,000원은 2026년 이후 본격화될 SMR 상업화 실적과 글로벌 대형 원전 수주 모멘텀을 선반영한 수치다. 현재 주가인 95,400원 대비 약 73%의 상승 여력이 있다고 판단한 셈이다. 이는 증권가 컨센서스인 112,400원보다 훨씬 공격적인 목표치로, 두산에너빌리티가 에너지 플랫폼 기업으로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분석에 기반한다.
SMR 및 원자력 발전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
2026년은 전 세계 SMR 시장이 실증 단계를 지나 본격적인 양산 국면으로 진입하는 원년이다. 과거에는 SMR이 이론적인 기술력과 정부의 정책적 지원 뉴스에 의존했다면, 현재는 실제 공장에서 부품이 가공되고 건설 현장에서 굴착이 시작되는 실물 경제 영역으로 들어왔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빅테크 기업들의 AI-원자력 동맹이 있다.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IT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전력난의 해법으로 SMR을 지목하며 직접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뉴스케일파워(NuScale Power), 엑스-에너지(X-energy) 등 글로벌 SMR 선도 기업들과 협력하며 주기기 제작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2026년 내에 SMR 전용 공장 착공을 계획하며 초대형 단조 및 레이저 클레딩 기술을 활용한 양산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이는 경쟁사들이 단기간에 따라올 수 없는 높은 진입장벽으로 작용하며, 설계는 미국이 맡고 제조는 한국이 전담하는 한미 원전 동맹의 실질적인 수혜를 입고 있다.
체코 원전 및 글로벌 대형 원전 수주 현황
대형 원전 분야에서도 가시적인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2025년 말 체코 신규 원전 건설 사업에서 약 5.6조 원 규모의 핵심 주기기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번 계약에 따라 2027년부터 본격적인 제작에 돌입하며 2038년 준공까지 안정적인 매출원이 확보되었다. 체코 원전 수주는 한국형 원전(APR1000)의 유럽 시장 진출을 알리는 신호탄이며, 향후 폴란드, 루마니아 등 동유럽 국가들의 추가 수주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또한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중동 지역의 가스발전 프로젝트 매출 확대와 신한울 3, 4호기 제작 본격화도 실적 성장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에너지 안보와 탄소 중립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원자력 발전의 비중을 높이려는 글로벌 트렌드는 두산에너빌리티의 수주 잔고를 비약적으로 늘려주는 핵심 동력이다.
가스터빈 사업의 새로운 도약과 AI 수혜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전뿐만 아니라 발전용 가스터빈 분야에서도 강력한 모멘텀을 확보했다. 최근 일론 머스크의 xAI가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을 위해 두산의 가스터빈 5기를 구매하기로 확정했다는 소식은 시장에 큰 충격을 주었다. 가스터빈 국산화 성공 6년 만에 글로벌 무대에서 기술력을 입증받은 결과다. 가스터빈은 SMR과 함께 데이터센터의 분산형 전원으로서 최적의 대안으로 꼽힌다.
회사는 2038년까지 가스터빈 105기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27년까지 연간 가스터빈 수주액을 2조 원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제품 판매뿐만 아니라 유지보수 및 정비(LTSA) 사업을 통해 고수익성 서비스 매출 비중을 높여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고 있다. 현재 개발 중인 수소 터빈 역시 미래 친환경 에너지 시장의 핵심 자산이 될 전망이다.
주요 재무 데이터 및 실적 분석
두산에너빌리티의 2024년 실적과 주요 재무 지표를 살펴보면 성장의 기반이 탄탄함을 알 수 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영업이익 역시 1조 원대를 유지하며 현금 창출 능력을 증명하고 있다.
| 구분 | 2023년 실적 | 2024년 실적 | 비고 |
| 매출액 (억원) | 175,898 | 162,330 | 중동 및 국내 사업 반영 |
| 영업이익 (억원) | 14,673 | 10,176 | 수익성 위주 선별 수주 |
| 지배순이익 (억원) | 555 | 1,113 | 전년 대비 큰 폭 개선 |
| 영업이익률 (%) | 8.34 | 6.27 | 가스터빈 비중 확대 중 |
| 부채 비율 (%) | 127.77 | – | 안정적 재무 구조 유지 |
2024년 지배순이익이 1,113억 원으로 전년 555억 원 대비 크게 증가한 점은 고무적이다. 2026년 이후부터는 수주 잔고가 실적으로 본격 전환되는 단계에 진입하며 이익 규모가 계단식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기계 및 에너지 섹터 내 경쟁사 심층 비교
두산에너빌리티는 시가총액 약 57조 원 규모로 기계 및 에너지 인프라 섹터 내에서 압도적인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HD현대일렉트릭 등 유관 산업 내 경쟁사들과의 비교를 통해 현 주가 수준과 성장성을 분석해본다.
| 기업명 | 시가총액 (억원) | PBR (배) | ROE (%) | 주요 특징 |
| 두산에너빌리티 | 570,099 | 7.40 | -1.32 | 원전 및 SMR 글로벌 대장주 |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 608,964 | 6.76 | 29.09 | 방산 및 항공우주 성장세 |
| HD현대일렉트릭 | 302,796 | 17.03 | 34.68 | 변압기 및 전력기기 호황 |
| 현대로템 | 221,013 | 7.65 | 23.98 | 철도 및 방산 수출 확대 |
| 한화시스템 | 194,587 | 4.09 | 12.52 | 방산 IT 및 저궤도 위성 |
HD현대일렉트릭이 전력 기기 호황으로 높은 PBR과 ROE를 기록하고 있는 것과 비교할 때, 두산에너빌리티의 PBR 7.4배는 원전 산업의 긴 호흡을 고려하면 여전히 재평가 여지가 충분하다. 특히 SMR 시장의 잠재적 규모가 변압기 시장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생산 시설 확충이 완료되는 시점에는 이익률 개선과 함께 ROE의 가파른 반등이 기대된다.
투자 인사이트 및 향후 전망
두산에너빌리티는 단순한 건설사가 아닌 에너지 플랫폼 기업으로의 변모를 완성해가고 있다. 대형 원전의 안정적인 수주를 바탕으로 SMR이라는 고성장 엔진을 장착했으며, 가스터빈 사업이 AI 데이터센터 수요와 맞물리며 새로운 수익원으로 급부상했다.
투자자가 주목해야 할 포인트는 생산 능력의 확장이다. 2026년에 계획된 SMR 전용 공장 착공은 단순히 설비 투자를 넘어 전 세계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SMR을 양산할 수 있는 인프라를 선점한다는 의미다. 반도체 산업에서 TSMC가 파운드리 점유율을 통해 독점적 지위를 누리듯, 두산에너빌리티 역시 원전 파운드리로서의 프리미엄을 부여받을 시기가 도래했다.
목표주가 165,000원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현재 추진 중인 글로벌 프로젝트들의 본계약 전환 속도와 SMR 상용화 일정이 계획대로 진행되는지가 중요하다. 리스크 요인으로는 지정학적 이슈에 따른 수주 지연이나 원자력 규제 환경의 변화가 있을 수 있으나, AI 시대의 전력 부족은 전 지구적인 과제이기에 원자력의 귀환이라는 거대 트렌드는 꺾이지 않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두산에너빌리티는 2026년을 기점으로 기업 가치의 새로운 층위에 진입할 것으로 보이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에너지 인프라 포트폴리오의 필수 종목으로 판단된다.
(본 보고서는 주식 시장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투자는 전적으로 본인의 판단과 책임 하에 이루어져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