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 NH증권 리포트(26.02.09.) : SMR 신사업과 아크로 경쟁력

하이엔드 주거와 미래 에너지의 만남

DL이앤씨는 전통적인 건설업의 한계를 넘어 고수익 중심의 주택 사업과 미래형 에너지 사업인 SMR(소형모듈원전)을 두 축으로 하는 비즈니스 모델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2025년 실적과 NH투자증권의 분석 보고서를 종합하면, 동사는 건설 경기 침체 속에서도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선별 수주를 통해 수익성 반등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하이엔드 브랜드인 아크로(ACRO)를 앞세운 주택 부문의 견고한 실적과 더불어, 미국의 엑스에너지(X-energy)와의 협력을 통한 SMR 사업 가시화는 단순한 건설사를 넘어 토털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는 발판이 되고 있다.

2025년 실적 리뷰: 수익성 개선의 원년

DL이앤씨의 2025년 실적은 매출액 7조 4,024억 원, 영업이익 3,870억 원으로 잠정 집계되었다. 이는 2024년 대비 영업이익이 약 42.8% 증가한 수치로, 업계 전반의 원가율 상승 압박 속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특히 영업이익률이 2024년 3.3%에서 2025년 5.2%로 1.9%포인트 개선된 점은 수익성 중심의 내실 경영이 결실을 맺고 있음을 보여준다.

항목2024년 (실적)2025년 (잠정)증감률 (YoY)
매출액8조 3,184억 원7조 4,024억 원-11.0%
영업이익2,709억 원3,870억 원+42.8%
당기순이익3,956억 원
영업이익률3.3%5.2%+1.9%p
신규수주9조 7,515억 원12조 5,000억 원(목표)

매출액은 일부 대형 플랜트 현장의 준공과 주택 착공 물량 조절로 인해 소폭 감소했으나, 주택 부문의 원가율이 정상화되고 자회사인 DL건설의 실적이 안정화되면서 전체적인 이익 체력은 오히려 강화되었다. 2026년에는 신규 수주 목표를 12조 5,000억 원으로 상향 조정하며 본격적인 외형 성장 재개를 예고하고 있다.

SMR, 단순한 건설을 넘어 에너지 기업으로의 도약

DL이앤씨가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SMR 사업은 이제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동사는 미국의 4세대 SMR 선두 주자인 엑스에너지(X-energy)에 2,000만 달러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진행했으며, 이를 통해 원전 시공뿐만 아니라 에너지 운영 및 유지보수 분야까지 밸류체인을 확장하고 있다.

엑스에너지가 개발 중인 Xe-100 모델은 고온가스로(HTGR) 방식으로, 물 대신 헬륨 가스를 냉각재로 사용하여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높인 것이 특징이다. 특히 600도 이상의 고온 열을 생산할 수 있어 전력 생산은 물론 수소 및 암모니아 생산을 위한 열원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이는 DL이앤씨가 보유한 세계적인 석유화학 플랜트 설계 및 시공 역량과 결합하여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SMR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핵심 에너지원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전 세계적인 데이터센터 확충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으로 인해 그 시장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DL이앤씨는 단순 도급 시공에 그치지 않고, SMR 플랜트의 EPC(설계, 구매, 시공) 전 과정을 주도하며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아크로(ACRO), 대체 불가능한 브랜드 파워

주택 시장의 양극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DL이앤씨의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ACRO)는 그 가치를 더욱 증명하고 있다. 아크로 리버파크,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등 서울 핵심 입지의 랜드마크를 성공적으로 구축한 경험은 수주 경쟁에서 강력한 무기가 된다.

최근 한남5구역 등 한강변 핵심 정비사업지에서 아크로 브랜드가 보여주는 선호도는 압도적이다. 한남5구역의 경우 조합 세대의 100% 이상에 한강 조망을 제공하는 파격적인 설계를 제안하며 하이엔드 주거의 기준을 다시 썼다. 2026년부터는 안양, 서초 등 주요 입지에서 아크로 단지들의 입주가 순차적으로 예정되어 있어, 브랜드 인지도 상승과 함께 관련 매출 및 이익 기여도도 높아질 전망이다.

재무 건전성: 건설업계 독보적 1위의 위상

현재 국내 건설업계의 가장 큰 리스크는 부동산 PF 부실과 높은 부채 비율이다. 그러나 DL이앤씨는 이와는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 2025년 말 기준 부채비율은 84%로 업계 최저 수준을 기록했으며, 보유 현금은 2조 532억 원, 순현금은 1조 896억 원에 달한다.

이러한 탄탄한 재무 구조는 단순히 안정성을 의미하는 것을 넘어, 위기 상황에서 우량 사업지를 선별 수주할 수 있는 자금력과 신사업 투자를 지속할 수 있는 동력이 된다. 대다수 건설사가 유동성 확보에 급급할 때, DL이앤씨는 풍부한 현금을 바탕으로 주주 환원 정책을 강화하거나 SMR, CCUS(탄소 포집 및 저장) 등 신성장 분야에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할 수 있는 차별화된 입지를 구축했다.

투자 포인트 및 목표주가 분석

NH투자증권은 DL이앤씨에 대해 투자의견 BUY와 목표주가 61,000원을 유지했다. 이는 전일 종가 48,300원 대비 약 26.3%의 상승 여력을 의미한다.

  1. 저평가 매력: 현재 PBR(주가순자산비율)은 0.34배 수준으로, 자산 가치 대비 극심한 저평가 구간에 머물러 있다. 업계 최고 수준의 재무 안정성과 이익 회복세를 고려할 때 밸류에이션 정상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2. 플랜트 수주 가시성: 샤힌 프로젝트 등 대형 플랜트 기성 확대와 더불어 해외 추가 수주 가능성이 열려 있다. 특히 고수익 플랜트 매출 비중 확대는 전사 영업이익률 개선의 핵심 동력이다.
  3. 신사업 모멘텀: 2029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는 SMR 사업이 구체화될수록 건설사로서의 멀티플(Multiple) 재평가가 가능해질 것이다.

건설 섹터 전망 및 경쟁사 비교

2026년 건설 시장은 공공 부문을 중심으로 제한적인 회복세가 예상되지만, 민간 주택 부문은 고금리와 공사비 상승 여파로 인해 옥석 가리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브랜드 파워와 재무 건전성을 모두 갖춘 대형 건설사로의 쏠림 현상이 강화될 수밖에 없다.

회사명시가총액 (억)PBR (배)PER (배)ROE (%)부채비율 (%)
DL이앤씨17,4310.344.415.5684.0
현대건설118,7051.4631.81-3.29150.0+
GS건설16,3550.3617.480.45200.0+
대우건설22,9420.55-0.67180.0+
삼성E&A62,4261.3710.1112.06100.0 이내

비교 지표를 살펴보면 DL이앤씨의 PBR은 경쟁사 중 가장 낮은 수준이며, 부채비율 또한 압도적으로 양호하다. 삼성E&A가 높은 ROE와 낮은 부채비율로 시장의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DL이앤씨 역시 이익 체력 개선과 SMR 등 에너지 사업 비중 확대가 확인된다면 삼성E&A 수준의 밸류에이션 상향을 기대해 볼 수 있다. 특히 현대건설이나 GS건설이 높은 부채와 낮은 이익률로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DL이앤씨의 안정적인 현금 흐름은 더욱 돋보이는 투자 지표다.

결론 및 투자 인사이트

DL이앤씨는 주택 경기 둔화라는 파고를 ‘아크로’라는 브랜드 프리미엄과 ‘수익성 위주 선별 수주’라는 전략으로 정면 돌파하고 있다. 여기에 SMR이라는 강력한 미래 성장 엔진을 장착함으로써 단순 건설사에서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의 정체성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현시점에서의 투자는 건설업 전반에 대한 우려보다는 DL이앤씨만의 독보적인 재무 안정성과 신사업 가시성에 집중해야 한다. 0.3배 수준의 PBR은 하락 위험은 제한적인 반면, 향후 금리 인하 기조나 주택 경기 회복 시 강력한 탄력을 받을 수 있는 위치에 있다. 목표주가 61,000원 도달을 위해서는 2026년 제시한 12.5조 원의 수주 목표 달성 여부와 SMR 사업에서의 실질적인 수주 소식이 중요한 트리거가 될 것이다.

특히 2026년은 인적 분할 이후 본격적인 이익 성장이 확인되는 시기라는 점에서 장기 투자자들에게도 매력적인 진입 시점이 될 수 있다. 건설업의 고정관념을 깨는 에너지 플랜트와 하이엔드 주거의 시너지는 향후 DL이앤씨를 건설업종 내 최선호주로 유지시키는 핵심 요인이 될 것이다.

(본 보고서는 주식 시장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투자는 전적으로 본인의 판단과 책임 하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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