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신영증권 리포트(26.01.26) : 배터리 적자 심화와 1분기 반등

보고서 요약 및 주가 데이터

금일 신영증권에서 발간된 SK이노베이션 리포트는 시장의 예상보다 깊어진 배터리 부문(SK온)의 적자 폭을 지적하며 단기적인 실적 충격을 예고했다. 그러나 정유 부문의 견조한 마진과 1분기 실적 반등 가능성을 근거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목표주가는 130,000원을 제시했다.

구분내용
일자2026년 1월 26일
종목명SK이노베이션 (A096770)
리포트 요약배터리 적자 폭 확대로 컨센서스 하회 예상
투자의견매수 (Buy)
목표주가130,000원
전일종가111,400원 (26.01.26 장마감 기준)
제공처/작성자신영증권 / 신홍주 연구원

4분기 실적 쇼크 : 배터리가 발목을 잡다

SK이노베이션의 2025년 4분기 실적은 시장의 기대치를 크게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신영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4분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를 약 38%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어닝 쇼크의 주된 원인은 단연 배터리 자회사인 SK온의 적자 폭 확대다.

2025년 하반기 내내 지속된 전기차(EV) 수요 둔화, 이른바 ‘캐즘(Chasm)’ 현상이 연말까지 이어지며 주요 고객사들의 재고 조정이 강도 높게 진행되었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으로 인해 조지아 공장을 비롯한 신규 라인의 가동률이 예상보다 저조했던 것이 고정비 부담을 가중시켰다.

시장에서는 당초 4분기에는 SK온의 적자 폭이 줄어들며 흑자 전환의 기틀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실제로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혜택을 감안하더라도 영업손실 규모가 2,000억 원을 상회할 것이라는 우려 섞인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는 단순히 판매량이 줄어든 문제를 넘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전동화 전략 수정에 따른 구조적인 가동률 하락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정유 부문의 선방 : 그나마 버팀목이 되다

배터리 부문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SK이노베이션의 본업인 정유 사업은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2025년 말부터 이어진 국제유가(Dubai유 기준)의 하향 안정화 추세 속에서도 정제마진(Refining Margin)은 오히려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통상 유가가 하락하면 재고평가손실이 발생하여 정유사 실적에 악영향을 주지만, 현재의 시장 상황은 조금 다르다. 글로벌 지정학적 이슈로 인한 공급망 불안과 노후 정제 설비들의 폐쇄가 겹치며 석유 제품의 공급이 타이트하게 유지되고 있다. 원유 가격은 떨어졌지만 휘발유, 디젤 등 제품 가격은 유지되면서, 원유를 사다가 제품을 만들어 파는 정유사의 마진 스프레드는 확대되는 국면이다.

이러한 정유 부문의 이익 창출력은 SK온의 대규모 적자를 어느 정도 상쇄하는 완충재 역할을 하고 있다. 만약 정유 부문마저 부진했다면 SK이노베이션의 주가는 현재 수준보다 훨씬 더 큰 조정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

2026년 1분기 전망 : QoQ +28%의 의미

신영증권은 2026년 1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QoQ) 약 28%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최악의 국면을 지나 실적이 바닥을 찍고 반등한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1분기 실적 개선의 핵심 포인트는 두 가지다. 첫째, 정유 부문의 계절적 성수기 진입이다. 동절기 난방유 수요와 더불어 드라이빙 시즌을 대비한 재고 축적 수요가 발생하며 정제마진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둘째, 배터리 부문의 적자 축소다. 4분기 대규모 재고 조정과 일회성 비용 반영이 마무리되면서, 1분기부터는 기저 효과로 인한 적자 폭 감소가 나타날 것이다.

또한, 최근 SK엔무브와의 합병 시너지 효과가 점차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고수익 윤활기유 사업을 영위하는 SK엔무브의 안정적인 현금 창출력이 SK온의 재무 부담을 덜어주는 구조가 정착되면서, 연결 기준 실적 변동성이 점차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섹터 분석 : 배터리 혹한기와 정유의 르네상스

현재 주식 시장에서 SK이노베이션을 바라보는 시선은 복합적이다. ‘배터리 회사’로서의 성장성과 ‘정유 회사’로서의 안정성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1. 배터리 섹터의 현황

2026년 초 현재, 글로벌 2차전지 시장은 여전히 ‘보릿고개’를 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 경쟁사들 역시 4분기 실적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특정 기업의 문제라기보다는 전방 산업인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 정체 때문이다. 그러나 시장 조사 기관들은 2026년 하반기부터 저가형 전기차 모델의 출시 확대와 금리 인하 효과가 맞물리며 수요가 다시 살아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상반기까지는 ‘버티기’가 관건이다.

2. 정유 섹터의 현황

반면 정유 섹터는 예상 밖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 S-Oil과 같은 순수 정유사들의 주가 흐름이 상대적으로 견조한 이유다. 친환경 전환으로 인해 글로벌 메이저 석유 기업들이 정제 설비 투자를 줄이면서, 구조적인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는 당분간 높은 정제마진을 지지하는 요인이 될 것이다.

경쟁사 비교 분석

종목명특징최근 주가 흐름 및 밸류에이션
SK이노베이션정유+배터리 하이브리드배터리 적자로 인한 저평가 지속 (P/B 0.3배 수준)
LG에너지솔루션순수 배터리 대장주높은 밸류에이션 부담 있으나, 압도적 점유율로 방어
S-Oil순수 정유사고배당 매력과 정제마진 강세로 주가 하방 경직성 확보
삼성SDI보수적 투자 기조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재무 구조 보유했으나 성장성 둔화 우려

SK이노베이션의 가장 큰 매력은 경쟁사 대비 압도적으로 낮은 밸류에이션이다. 현재 주가(111,400원)는 역사적 하단 수준인 P/B(주가순자산비율) 0.3~0.4배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는 SK온에 대한 시장의 실망감이 과도하게 반영된 결과로, 배터리 부문이 손익분기점(BEP) 근처까지만 회복되더라도 주가 탄력성은 경쟁사 대비 가장 클 수 있다.

투자의견 및 목표주가 분석

신영증권이 제시한 목표주가 130,000원은 현재 주가 대비 약 16.7%의 상승 여력을 의미한다. 이는 공격적인 목표가라기보다는, 현재의 과매도 국면이 해소되었을 때 도달 가능한 현실적인 수치로 보인다.

투자 포인트는 명확하다. 지금은 ‘최악의 실적’을 확인하는 구간이며, 주가는 악재를 선반영하여 바닥을 다지고 있다는 점이다. 4분기 실적 발표 전후로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으나, 1분기 실적 턴어라운드(QoQ +28%)가 가시화되는 시점부터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SK온의 상장(IPO) 이슈가 시장 상황 악화로 무기한 연기된 상황에서, SK이노베이션이 SK온의 모회사로서 누릴 수 있는 지분 가치는 여전히 유효하다. 향후 미국 내 신규 공장의 수율 안정화와 AMPC 수취 규모 확대가 확인된다면, 현재의 주가는 다시 오기 힘든 저점일 수 있다.

결론 : 인내심이 필요한 시점

SK이노베이션은 현재 딜레마에 빠져 있다. 돈을 잘 버는 정유 사업이 있지만, 시장의 모든 관심은 돈을 잃고 있는 배터리 사업에 쏠려 있기 때문이다. 4분기 실적 쇼크는 아프지만, 이미 시장에 널리 알려진 악재다.

주식 시장에서 가장 큰 호재는 ‘더 이상 나빠질 것이 없는 상태’다. 정유 부문이 든든하게 현금을 창출하는 가운데, 배터리 부문의 적자가 1분기를 기점으로 줄어든다면 주가는 130,000원을 향해 우상향 할 수 있는 체력을 갖추게 된다. 단기적인 트레이딩보다는 긴 호흡으로 2026년 하반기 업황 회복을 겨냥한 분할 매수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


(본 보고서는 주식 시장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투자는 전적으로 본인의 판단과 책임 하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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